해외 조기유학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05학년도(2005년 3월1일∼2006년 2월28일)에 유학을 간 서울지역 초·중·고교생(이민 및 해외파견 근무 동행 포함) 수는 사상 최대치인 70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2004학년도의 6089명보다 15.0%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서울지역에서만 매일 평균 초·중·고교생 19명이 해외에서 공부하기 위해 출국한 셈이다.

조기 해외유학 학생 수는 2000년 11월 자비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교졸업 이상에서 중학교 졸업 이상으로 확대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서울 지역 조기유학생 수는 2003학년도에 4427명을 기록하는 등 연간 4000여명 수준에 머무르다 2004학년도에 6089명으로 37.5% 늘어났다.

유학목적지별로 보면 미국이 2575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1106명,중국 902명,동남아 656명,뉴질랜드 312명,호주 268명,영국 77명,일본 64명,남미 63명,독일 56명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기유학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영어교육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10년까지 전국의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의 한 교장은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학부모들은 국내의 대학 진학 환경과 전반적인 공교육의 질이 해외와 비교해 형편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순히 원어민 교사 몇 명을 더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