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춘천닭갈비 막국수 노량진점장(34)은 맷돌순두부 등으로 유명한 ㈜한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맥주집 가든파티,노원 맷돌순두부 등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노량진에 진출한 그의 전략은 특이하다.

"주머니가 가볍고 맛집에 대한 입소문이 빠른 수험생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이니 만큼 '싸고 맛있게'하게 마련이지만,'약간 비싸더라도 잊을 수 없는 맛'을 구사하는 방법을 택했죠."

박리다매가 제격인 노량진에서 1인분 5500~7000원의 닭갈비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고 비싸다고 나가는 고객도 있지만 결국 맛에 이끌려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27개 테이블에 60평 규모로 노량진상권 황금입지에 자리한 매장은 월세 1000만원,평균 테이블 단가 1만4000원에 회전율은 4~5회 정도다.

하루 평균 100~120테이블 정도를 채운다.

박씨는 "경기를 타지 않고 학원의 개강과 공무원시험 합격자 발표 등 일정에 따라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며 "3~4월에 바닥을 찍고 학원이 개강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매출이 10%씩 상승해 7~8월에는 현재 매출의 150% 정도에 이른다"고 전했다.

노량진에는 고시 준비생들과 달리 수험 기간이 짧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잠시 머물면서도 잊지 못할 장소로 학생들에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곳은 춘천닭갈비 막국수 직영점 중 매출 4위를 자랑한다.

비결은 소스와 서비스.매콤한 소스에 1인분을 시키면 2인분이 나오는 푸짐한 볶음밥 서비스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점장이 직접 닭갈비를 구워주며 고객들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넨다.

"수험생활 중 식생활과 건강 잘 챙기라는 격려와 응원입니다." 그는 고객의 90% 이상인 노량진 학원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본적인 배려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