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리: 어제 하늘 봤지?

비온 뒤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 말이야.

안 그래도 요즘 슬럼프에 빠진 듯 무기력했었는데 그 하늘이 나를 부추겼다고나 할까.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발걸음이 자꾸 회사 반대쪽으로 향하는 거야.

에라 모르겠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몸을 맡겼지.

한두어 시간 농땡이를 부렸나.

다행히 팀장님이 회의에 들어가는 바람에 대충 넘어갔는데…. 오늘도 마음은 창 밖으로 훨훨 떠다니고 있으니 어떻게 한담?

#박대리: 난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건 둘째치고 점심만 먹으면 춘곤증이 몰려와서 죽겠어.

어제도 졸다가 갑자기 순시 나온 상무님한테 찍혔다니까.

밤에 자는 잠은 늘었는데 왜 그럴까.

○멘토: 매여있는 몸,직장인들에게 잔인한 계절은 단연 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몸 속 깊은 곳에서 격렬하게 외쳐대는 아우성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듯 합니다.

'델마와 루이스'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로드 무비의 주인공이 되는 일에 정녕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요?

사실 모든 걸 훌훌 벗어 던지고 떠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탈출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아마도 떠나기 전부터 돌아올 일을 염려하기 때문일 겁니다.

어떤 결과가 닥쳐도 감당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면 두려울 게 없을 테니까요.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프로선수들도 종종 슬럼프에 빠져 좌절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멋지게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던가요?

일터에서 우리 모두는 프로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우리에게 슬럼프는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하는 특별훈련이라고 생각합시다.

슬럼프를 계기로 현재 당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글: 김정선 비굴클럽(웅진닷컴)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