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글로벌 두산을 향한 도약대로 삼자.'

두산은 '글로벌 두산(Global Doosan)'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생산,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나홀로 성장은 불가능하다'라는 판단 아래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산업개발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현재 두산의 협력업체는 5700여개사. 그 규모는 올해 58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규모만 3조원대에 이른다. 두산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차원에서 자금분야와 설비투자,그리고 인력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두산은 먼저 2004년 시중은행들과 네트워크론(Network Loan)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네트워크론을 도입한 선두 주자격이다. 네트워크론이란 우수 협력업체가 두산중공업에 대한 납품실적만으로도 원자재 구매 및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방식.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급등 등 탓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로서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상생 시스템이다.

네트워크론은 두산과 1년 이상 거래한 협력업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업체는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심사를 거쳐 1년 거래금액의 6분의 1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규모는 2004년에 40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320% 늘어난 17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두산은 또 협력업체 직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해마다 용접사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매년 30회 이상 품질불량 사례 교육,문서작성 교육,품질규정 교육 등을 실시해 품질 향상 및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05 한국기계전'에는 협력업체와 함께 공동 참여함으로써 홍보효과 및 신기술 개발의욕을 고취하기도 했다.

두산산업개발 역시 협력업체와 공동연구 및 신기술 개발,부품설비 국산화,기술지도 등 기술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성진건축사무소와 업무분장을 통한 신기술 공동연구로 건설신기술 제454호 지정을 받았다. ㈜쎄라그린과는 경량콘크리트 실용화 연구를 진행해 보다 경제성 높은 골재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이 밖에도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 각종 보증금 면제나 일부 감면으로 자금 유동성을 높여주고 있다. 설 추석 등 주요 명절에는 거래업체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현금성 결재 비중은 지난해의 경우 75%에 이른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