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3개월 연속 위축됐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100.6으로 전달에 비해 2.8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는 100이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4월의 기대지수는 여전히 기준치 100을 넘긴 했지만 1월 104.5에서 2월 103.8,3월 103.4 등으로 3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인 계층만 95.1로 전달보다 2.3포인트 올랐을 뿐 나머지 모든 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월평균 소득 100만∼199만원인 계층은 6.1포인트나 떨어진 96.6에 그쳐 4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내려갔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의 소비자기대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00 이하 수준을 나타낸 반면 20대는 실업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6.4에서 109.0으로 올랐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응답자의 41.9%가 고유가로 인해,15.9%는 환율 하락으로 경기심리가 변했다고 답했다"며 "최근의 고유가와 원화가치 절상이 소비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