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남관 화백(1911~1990) 초대전이 10~28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추상적 구상 구상적 추상'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1975년부터 1980년 사이에 그린 미공개 인물화 등 37점이 나온다.

생전의 남 화백이 "내 작품의 주역은 언제나 인간"이라고 말했듯이 이번 작품들도 인간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예술을 인생의 역정으로 간주했던 그는 인물화 역시 한민족의 정신이 담긴 '무아의 발버둥'으로 풀어낸다.

화폭에 기호를 입히는 행위에는 인간의 내면적 특성이 반영되고 무의식적인 욕망까지 작용한다.

이번에 출품된 인물화도 수묵화의 발묵처럼 번진 해체적인 형태와 청색조의 색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낸다.

전시를 기획한 노화랑 노승진 대표는 "작품 속 색감과 형태에서 폐허나 허무주의가 아닌 희망의 발현을 본다"며 "화폭 가득 소생하는 기운은 동양적 윤회관이 깔려 있는 남 화백의 세계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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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