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적개선은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는 1분기에 각각 499억원과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632억원과 447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매출도 4897억원과 4285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보다 낮았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위원은 "천연고무 가격이 올해 t당 27.6% 급등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며 "환율 하락을 감안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2.1%가량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도 타이어업체의 뚜렷한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멈춘다는 것을 전제로 올 상반기에 단행한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나 큰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