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유명한 국유시설에 기업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명명권(naming right·이름 사용권)' 비즈니스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재정 건전화를 위해 국립경기장 등 명물 국유 재산을 대상으로 명명권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로 확정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재무성 국통교통성 문부과학성 등 관계 부처가 대상 시설 선정 및 매각 방식 등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또 입찰 조건과 매각 절차 등을 담당하는 제3의 독립 기관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측은 명명권 비즈니스로 1000억엔가량의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명권 대상 시설물로는 도쿄 명물인 레인보 브리지(rainbow bridge)와 국립 경기장,효고현 아카시해협 대교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도요타가 레인보 브리지의 이름 사용권을 산다면 도요타 브리지로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만든 시설을 기업 명칭으로 사용하는 데 대한 일부 비판 여론이 있어 명명권 비즈니스를 자제해 왔으나 재정 건전화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명명권 비즈니스는 일정 기간 시설의 이름을 기업 등에 파는 방식으로 시설 자체를 매각하지 않고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일부 지자체들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요코하마 국제 종합경기장의 경우 요코하마시가 명명권을 닛산자동차에 팔아 닛산스타디움으로 불리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