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들어 업종 상승률에서 단연 으뜸이다.과거 2∼3년간 좀체 보기드문 현상이다. 올들어 이달 4일까지 통신업종 지수 상승률은 21.0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74%를 훨씬 웃돌고 있다. 통신 대표주인 SK텔레콤이 이 기간에 28.3% 오른 것을 비롯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후발주들도 급상승세다.

통신주의 강세는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IPTV(인터넷TV)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정부 규제 완화 가능성,타업종 대비 저평가,인수합병(M&A) 재료 등이 맞물리면서 통신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시장 전체의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덜오른 통신주의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도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국제유가 급등 등 외부 악재요인에서 벗어나 있는 점도 호재다. 후발 주자들의 경우 실적호전세도 뚜렷하다.

일부에선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지적하고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신주보다 더 나은 대안이 안보인다는 게 투자자들의 시각"이라며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여전히 강한 매수의욕을 보이고 있어 통신주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통신업체들의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수급상 호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랠리는 적정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코스피 대비 프리미엄의 밸류에이션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 개선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고 요금 인하 등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