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경쟁업체 매장에 침입했다 적발돼 법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앵커> 브랜드 유치를 둘러싼 백화점 간 경쟁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4월 17일 밤 11시, 신세계 백화점 CCTV에 포착된 이 남성은 롯데백화점의 모 부장.

자신을 의류업체 직원이라 속이고 매장에 들어와 신규 입점 브랜드 공사 현장과 백화점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습니다.

롯데백화점의 '훔쳐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신세계 본점의 인테리어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8월에도 롯데 바이어 두 명이 매장 내부를 무단촬영한 바 있고, 심지어 본점장까지 몰래 잠입했다가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롯데의 무단침입 행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세계는 해당 간부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이런 사례가 그 전에도 종종 있어 경쟁업체에 공문을 보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해달라 요청했지만 무시당해서 이번에 해당 간부를 검찰에 고발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는 "해당 간부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어서 회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뗍니다.

전화인터뷰> 롯데백화점 관계자

"백화점 휴무일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갔기 때문에 회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백화점 간 감정싸움으로 영세 입점업체들만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4월 18일 신세계백화점에 오픈 예정이던 3개의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롯데의 횡포에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매장수수료가 인상됐고, 매출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구석 자리로 쫓겨난 데 이어 퇴점 압력까지 받았습니다.

롯데측은 신세계 입점에 대한 보복은 절대 아니라며 '고객 서비스 부족'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롯데로부터 불이익을 당한 업체 3곳은 신세계 신규입점 업체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업계 라이벌 간 감정싸움이 도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치달으면서 죄 없는 입점업체들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S-영상편집 남정민)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