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한국어버전으로 공동 제작한 일본 퍼포먼스 '아톰'이 5일부터 20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일본 공연 작품이 한국어버전으로 공동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톰'은 7명의 청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연극과 노래 춤 연주 등으로 표현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 1986년 일본에서 첫 선보인 이래 20년간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형인씨가 연출한 한국어버전은 국내 배우들을 내세워 극의 정서에 맞게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등 한국 노래를 일부 도입한 게 특징. 신파조의 일본식 연기도 리얼리즘에 입각한 한국식 연기로 바꿨다.

제작비는 총 30억원이며 국내 제작사인 옐로우나인과 일본업체인 콘보이하우스가 2 대 8의 비율로 투자해 수익을 나누게 된다.

양사가 공동 제작키로 한 것은 '겨울연가'와 '지킬앤하이드' 등 한국 뮤지컬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작품들도 한국에 소개할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옐로우나인측은 한국어버전을 일본에 역수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작품은 한국공연 뒤인 오는 31일부터 7월6일까지 일본 내 도쿄 시부야 등 12개 도시에서 순회공연되며 예매율이 이미 90%에 달했다.

옐로우나인의 문일옥 대표는 "이 작품은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매년 양국에서 선보이는 상설레퍼토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