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영국에서 각각 축구 프리미어 리그 소속 명문구단 첼시의 후원과 명품 백화점 해롯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후원 첫 해에 우승을 거둔 '첼시 후광 효과'를 업고 영국 시장에서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9일 영국 런던의 첼시 경기장 앞.첼시가 우승 길목에서 만난 웨스트햄을 4-1로 물리친 후 홈구장 앞 일대는 파란 물결의 첼시 팬들로 넘쳐났다.
주변에서 'SAMSUNG MOBILE'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첼시'를 연호하는 팬들은 삼성전자의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나 다름없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지난해 유럽 12개 판매법인 중 유일하게 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1위에 올랐다.
올해도 작년보다 40% 늘린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잡았다.
삼성 LCD TV는 지난 2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삼성전자 김석필 상무는 "첼시 후원 효과와 월드컵 특수가 겹쳐 올 들어 디지털 TV 월별 판매신장률이 7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작년 말부터 시작한 '해롯백화점'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해롯에 디지털기기 전시관 'I갤러리'를 연 데 이어 광고용 디스플레이까지 파고들며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영국법인은 지난 1분기 작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1억1000만파운드(1억9800만달러)의 깜짝 실적을 올렸다.
런던=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