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불법 카지노(성인오락실)의 영향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골프장과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있어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정부의 불법 카지노 단속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강원랜드는 3일 1550원(8.07%) 급락한 1만76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31.5% 줄었으며 매출도 10.9% 떨어졌다.

핵심 고객(VIP)들이 해외 카지노를 선호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줄어들었다.

윤상림 사건 등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방문을 꺼린 탓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최근 도심지역에서 성업 중인 불법 카지노다.

VIP 위축은 일시적인 재료로 볼 수 있지만 불법 카지노는 강원랜드에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 악재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데다 종합 리조트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어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프장이 2분기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4분기부터는 스키장 개장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카지노동 증축이 완료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려면 불법 카지노에 대한 단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분기부터는 단속이 가시화되겠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성인오락실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