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일회용 MP3플레이어 형태의 음반인 디지털디스크(DD)가 나온다.

디지털디스크는 파일을 변형하거나 복제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세도나미디어는 3일부터 차세대 음반인 디지털디스크를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디지털디스크는 세도나가 정보기술(IT) 업체인 이지맥스와 손잡고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32MB)를 활용,개발한 제품이다.

올해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음반산업 전시회인 '미뎀(Midem) 2006'에 출품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디스크는 라이터 크기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TV 리모컨에 들어가는 소형 건전지 하나로 작동되며 이어폰을 연결하는 구멍이 있다.

MP3플레이어와는 달리 음원의 입·출력이 안 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음원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도나미디어는 우선 인기 그룹인 S G 워너비의 3집을 디지털디스크에 담아 3일부터 판매하며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디스크를 알리기 위해 음반매장에서 판촉전을 벌일 계획이다.

디지털디스크의 단점은 가격이다.

CD의 경우 유명 가수 앨범도 1만3000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디스크는 음반이 MP3플레이어를 겸하기 때문에 CD보다 30% 정도 비싸다.

세도나미디어는 디지털디스크의 가격을 1만7000~1만8000원 선으로 책정했다.

홍장선 홍보팀장은 "디지털디스크는 모양이 예쁘고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중·고등학생들은 가격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구매력 있는 성인들에게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세도나미디어는 불법 복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CD나 음원은 팔지 않고 디지털디스크로만 음반을 내는 가수를 많이 확보,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홍 팀장은 "직장인 팬이 많은 가수를 중심으로 디지털디스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디스크의 쓰임새는 음반 외에 다양하다"며 "음반으로 디지털디스크의 유용성을 시장에 알린 후 외국어 교재의 듣기자료,단체 응원용 사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