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에 진출,2일(현지시간)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통신업체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날 미국 현지법인인 힐리오(Helio)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힐리오(자본금 4억4000만달러)는 SK텔레콤과 미국 유선통신업체인 어스링크가 지난해 1월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힐리오는 미국 2,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넥스텔로부터 CDMA 네트워크를 빌리는 망 임대(MVNO) 방식으로 음성전화는 물론 모바일블로그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 타깃은 미국 교민과 대학생층이다.

힐리오는 이달 중 프라이스 일렉트로닉스,선코스트 등 전자소매점 위주로 1000여개 판매점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이를 3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200만 교민사회를 파고들고 100여개 대학에서 가입자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2009년 가입자 330만명,매출 24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힐리오는 특히 6800여만명의 유선 블로그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 마이스페이스와 손잡고 힐리오 무선인터넷을 통해 '모바일블로그 마이스페이스'를 독점 서비스하기로 했다.

또 한국어 영어 겸용 CDMA 휴대폰 2종을 내놓고 연내 3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야후 검색과 뉴스,메일과 메신저,게임과 벨소리,연예정보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도 다양하다.

요금은 무료통화 1000~2500분에 월 85~135달러(데이터 무제한 포함)이다.

초과분에 대해서는 한국으로 거는 국제전화는 분당 10센트,문자는 건당 10센트를 받는다.

SK텔레콤의 미국 진출에 따라 팬택계열 브이케이를 비롯한 휴대폰 업체,콘텐츠 제공업체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동반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008년까지 단말기 부문에서만 10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몽골과 베트남에서도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