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www.stf.or.kr)가 2~21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의 공식 참가작은 총 9편. 극단 가변의 '엠빠르 리베라'와 극단 76단의 '리어왕' 등 2편의 번역극을 제외하고 나머지 7편이 모두 창작극이다. 개막식은 2일 오후 4시 마로니에 TTL무대에서,폐막식은 21일 오후 7시30분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각각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연극제 사무국(02-765-75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엠빠르 리베라'(3~7일 서강대 메리홀,연출 송형종)=중년의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한 세 소꼽친구가 추억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세 여성 간의 우정과 질투,고독 등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해부한다.

◇'지상의 모든 밤들'(3~10일 아룽구지 소극장,연출 김낙형)=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사회의 편견을 비판한다.

◇'줄리엣을 위한 바이올린 소곡'(10~14일 서강대 메리홀,연출 김운기)=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은 뒤 저승에서 만나 펼치는 가상의 이야기. 사후세계에서도 주변인들의 얽히고 설킨 욕망의 다툼을 보여준다.

◇'여행'(10~1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연출 이성열)=각자 다른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들이 초등학교 동창생의 장례식장에서 겪는 하룻밤을 그린 작품. 중년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닭집에 갔었다'(12~21일 아룽구지 소극장,연출 위성신)=시장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미스터리극으로 풀어냈다. 살인사건의 해결보다는 시장사람들의 삶을 들춰내는 게 목표.

◇'리어왕'(12~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연출 기국서)=고전 연극을 파격적인 무대로 선보인다. 흙으로 덮힌 무대와 닭과 오리 등 가축이 등장하는 이색 무대가 볼거리.

◇'달의소리'(17~21일 서강대 메리홀,연출 박정희)=3세기 후반 악사들을 통해 멀고도 험난한 예도의 길을 보여준다. 가야금 대금 해금 연주가 곁들여진다.

◇'숙희,돌아오다'(17~2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연출 김성제)=주정꾼 아버지와 양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 인간존재의 의미를 돌아본다.

◇'아름다운 남자'(18~2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연출 남미정)=몽골군 침입으로 혼란스럽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세 학승의 삶을 다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