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전자 통신장비 청소업을 하는 엔씨엘환경 대표 송명주씨(47).그에게는 전기가 흐르는 곳이 곧 '블루 오션'이다.

엘리베이터 기계실,배전반과 수전반이 있는 빌딩 지하,거리의 신호등 제어기,이동통신사의 기지국 등.

송 대표의 청소 방법은 특수 화학약품을 첨단 장비로 세게 분사해 때를 벗겨내는 것이다.

그가 지난해 개발한 세척제 'NCL77'은 기존 염소계 제품과 달리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전도성이 없어 전기를 차단하지 않고도 쓸 수 있다.

송 대표가 청소용역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0년이었다.

그 전에는 니콘카메라 대리점을 운영했다.

늘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야 하는 카메라 대리점에 비해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한 청소용역업이 처음에는 한결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청소용역업도 만만한 사업은 아니었다.

1996년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 대해 덕트(duct·공기수송관) 청소를 의무화하겠다고 해서 관련 장비를 사들였는데 이 조치가 흐지부지되면서 빚만 걸머졌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블루 오션'으로 눈에 띈 것이 전기장치 청소였다.

그는 "전기장치를 제대로 청소해주지 않으면 화재나 방전,장비 오작동 등 심각한 장애의 원인이 되지만 감전사고 등의 우려 때문에 청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특수세척액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제휴처인 미국 화학제품 제조업체 NCL에 생산을 위탁,최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송 대표는 앞으로 이 사업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이동통신사 기지국도 청소만 해주면 하루 평균 15건 정도 발생하던 통화 에러가 2건 수준으로 내려간다"며 "기지국 건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