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주가는 2001년부터 5년 동안 약 5배나 올랐다.

2001년 초 1만원 선에서 2005년 10월 5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꾸준한 강세가 작은 기업 규모에도 불구하고 에스원이 우리 증시의 명품주로 지목돼 온 이유다.

하지만 순항하던 에스원은 지난해 10월부터 큰 위기를 만났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져 성장성에 대한 회의감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는 큰 조정을 겪었다.

KT텔레캅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다 보니 성장과 이익이 전부 정체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매출은 1630억원에 그치며 전 분기보다 3% 줄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인 보안시스템 매출 증가율이 경쟁심화의 영향으로 1%에 그쳤기 때문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21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영업 자체의 호전이라기보다 감가상각비 감소에 따른 영향이 커 의미가 반감됐다.

하지만 성장성과 수익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3월 이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서 보듯이 주가바닥에 대한 공감대는 확산된 상황이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또 "경쟁사들이 저가공세를 완화하는 내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주가도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