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식의 제1조건이 '매년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라면 신세계는 어느 주식 못지 않은 명품주식으로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매년 주당순이익(EPS)이 10% 이상 증가해왔다. 1999년 1544원이던 EPS가 지난해에는 무려 2만3124원이나 됐다.

이 기간에 주가도 5만4600원에서 44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올 들어서는 한때 51만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가 여전히 명품주식인 것은 이 같은 이익 개선 추세와 주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신세계는 올해 10개의 이마트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

또 백화점 본관 중 구관이 새단장해 문을 열고 강남점의 영업면적도 늘어나 매출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부터는 명품 아울렛 첼시(Chelsea)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장기 성장성도 낙관적이다.

한화증권은 이를 근거로 신세계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1.5% 증가한 8조1527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6961억원,순이익은 14.0% 늘어난 4991억원으로 전망했다.

EPS도 14.0%나 증가한 2만6465원이 될 것으로 보여 10% 이상 EPS 증가기록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유통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한국까르푸 인수전은 신세계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신세계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현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오히려 인수자가 확정된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