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고유가와, 환율하락, 그리고 고금리는 주식시장 압박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기업들의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강기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유가.

과거 오일쇼크를 연상시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력은 예전과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원유의존도가 낮아졌기때문입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GDP 1억원 당 원유도입량은 과거 석유파동 당시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해, 부정적영향이 약화됐다는 것입니다.

신영증권도 유가 급등이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경제성장의 후유증이라면 악재로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에 이어 9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특성상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대증권은 국내 수출 경기는 세계경제 확장세 지속이라는 긍정적요인과 환율하락이라는 위축요인이 있지만 세계 수입요인이 더욱 우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경기가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됐기때문이라며 환율하락이 무조건적인 악재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환율하락이 유가 급등에 따른 악영향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주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인 금리불안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해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FRB의 금리 인상 조기 중단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추가 인상이 된다 하더라도 금리 인상속도가 늦춰질 수 있기때문에 증시엔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은 역사적 최대수준을 보이고 있어 미국 금리 움직임과 관련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후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일어선 한국증시.

과거 한가지 악재에도 심한 몸살을 앓았던 한국증시가 이젠 쏟아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있어,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강기수입니다.

강기수기자 ksk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