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잠수함에서 휴대폰이 개통됐다.

SK텔레콤이 잠수함에서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는 물론 화상통화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제주도에서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23일 잠수함에 설치한 중계기와 바다 위에 안테나가 달린 부표(부이:buoy)를 케이블로 연결해 잠수함 내 휴대폰 통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1일엔 제주도 연안을 운항하는 관광잠수함에서 이 서비스를 개통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관광잠수함에서는 육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문자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지(MMS) 등 모든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

관광객들은 바닷속 풍경을 보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즉석에서 보내기도 한다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휴대폰 전파는 해저를 투과할 수 없어 바닷속에서는 휴대폰 통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나 SK텔레콤은 영화속 잠수함에서 외부와 통신하려고 통신용 부표를 해상으로 띄워올리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러나 잠수함에서 휴대폰 통화에 성공하기까지는 3개월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를 거듭해야 했다.

잠수함에 대한 기초지식조차 없는 데다 부표에 부착한 안테나가 출렁이는 파도와 급변하는 해상 날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