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진출한 한국 게임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온 현지 업체가 부도처리돼 돈을 떼이고 현지 서비스가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대만은 한국 게임 업체들이 진출해 주도권을 잡은 교두보 같은 시장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비엔비''프리스타일'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온 대만 게임 유통업체 디지셀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최종적으로 부도처리됐다.

디지셀은 대만 중국 홍콩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중화권 최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업체다.

디지셀은 한국 업체들과 게임 유통에 관한 계약을 맺고 2003년 이후 넥슨의 '아스가르드''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테일즈위버'를 비롯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손오공의 '컴온베이비',지앤아이의 '카르페디엠' 등을 서비스해 왔다.

디지셀이 최종적으로 부도처리되자 이 게임들의 서비스도 일제히 중단됐다.

이에 넥슨,제이씨엔터테인먼트,손오공 등은 관련 부서 임직원들을 대만으로 급파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김정환 부사장이 대만으로 가 사태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우병선 홍보팀장은 "최근 서버가 자주 고장나는 등 좋지 않은 보고가 많이 들어왔다"며 "중단된 서비스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미수금이 업체별로 수억원에 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로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게임의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됐기 때문에 게임머니 캐릭터 레벨 등에서 손해를 본 게이머가 많을 것"이라며 "대부분 현지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어서 미정산 수익금 손실보다 이미지 손상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디지셀은 지난해 7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프리스타일' 대만 서비스 계약을 맺고 대만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최근에는 경영진 내부의 의견 충돌로 다수의 임원이 퇴사하기도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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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디지셀이 서비스 하는 한국 온라인게임

게임명 서비스사(개발사) 대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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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비 넥슨(넥슨) 2003년 10월
테일즈위버 소프트맥스(넥슨) 2003년 10월
프리스타일 제이씨(제이씨) 2005년 7월
컴온베이비 엑스포테이토(손오공) 2006년 1월
카르페디엠 지앤아이(지앤아이) 2005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