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이 축구게임 '2006 FIFA 월드컵'에 등장했다.

미국 게임업체 EA의 한국법인인 EA코리아는 23일 4년마다 새로 발매하는 월드컵 축구게임 '2006 FIFA 월드컵'에 북한팀을 넣었다고 밝혔다.

EA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북한 선수들의 실명과 능력치,유니폼 등 실제 데이터를 받아 게임에 반영했다.

현재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팀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 선수를 비롯 스트라이커인 홍영조 등 북한 국가대표 선수 모두가 게임에 나온다.

이 게임에서 북한 선수들은 상·하 빨간 유니폼을 입고 왼쪽 가슴에 인공기를 달고 있다.

인공기는 관중석에서도 크게 펼쳐져 뚜렷이 볼 수 있다.

경기 직전에는 북한 '애국가'도 울려퍼진다.

게이머는 게임 속에서 직접 북한 선수가 돼 플레이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북한팀은 축구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FIFA 월드컵' 게임에 포함되지 않았다.

EA코리아 관계자는 "북한팀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데다 한국에서 'FIFA 월드컵' 인기가 높아 게임에 북한팀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28일 발매하는 PC게임 '2006 월드컵'에는 총 127개 국가 대표팀이 포함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