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사장은 "쉬는 날은 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허허 별로 쉬어보질 못해서,그냥 등산한다고 해두지"라고 대답했다.

토요일도 일요일도 가리지 않고 출근을 했기 때문에 별로 쉴 틈이 없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증권가에서 알아주는 '워크홀릭'이다.

여간해서는 휴가도 잘 가지 않는 편이라는 게 증권가 사람들의 평가다.

1990년 이후 그의 경력만 봐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1990년에 외환은행에서 대우로 옮겨 대우그룹의 동구권 전략의 요충지였던 헝가리 현지 대우은행장을 8년간 맡았다.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에는 약 4년간 대우증권 대표이사로서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닦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회사를 맡아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 사장은 "일을 즐기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고 한다.

어떤 스타일의 직원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도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힘은 부족하더라도 잔재주 부리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워크홀릭다운 답이었다.

"박 사장이 취임한 다음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부쩍 늦어졌다.

한 가지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속 새로운 주문을 하는 바람에 일을 실컷 해보고 있다"(한 리서치센터 연구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 사장은 또 원칙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박 사장과 절친한 친구 사이인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는 "그 친구는 융통성이 많지 않은 편이지.원칙적이고,근데 또 합리적인 사람이야.모범생이라고 할 수 있지"라고 평했다.

박 사장은 자신의 경영원칙에 대해 "금융을 하다보면 자꾸 잔재주를 부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때를 잘 넘겨야 한다.

그래야 금융회사의 불건전한 관행도 고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에 팽배해 있는 실적주의나 노조와의 관계에서 원칙을 무너뜨리는 경영행위 등을 경계하는 듯한 뉘앙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