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로 표시되는데 일반적으로 전년동기비,전기비,그리고 전기비 연율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이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성장률 지표는 전년동기비이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이번 분기 중 경제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측정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년동기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5%라고 하면 우리 경제가 작년 1분기에 비해 즉,지난 1년간 5%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지표는 경제가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수준을 가늠하는 데 적합한 성장률이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경제 변화를 '양적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볼 때 가장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 환경은 과거 개발연대와는 너무나 다르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와 디지털 혁명은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당연히 정책당국도 연간 성장률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경기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신속히 대응하여 경제가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장 경로를 밟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민 계정을 작성하는 한국은행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게 이달 하순 발표 예정인 올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부터 전기비 성장률을 주 지표로 채택하였다.
전기비 성장률은 분기마다의 성장률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므로 최근의 분기별 경제성장 속도가 어떻게 변해 왔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의 흐름을 전년동분기 성장률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전기비 성장률을 주 지표로 공표하고 있다.
전기비 성장률을 바르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비교하는 기간 중의 영업일수라든가 설날,추석 같은 계절적 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계절적 요인을 분리해내는 통계적인 처리 과정을 계절조정 작업이라고 하는데 전기비 성장률을 정확히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절조정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전기비 성장률에 대한 보다 정확한 명칭은 계절조정 전기비 성장률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성장률 지표인 전기비 연율 성장률은 미국이 현재 주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전기비 연율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향후 1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해 산출한 연간 경제성장률이다.
올 1분기 성장률부터는 전기비를 주 지표로 발표하지만 종전에 주 지표로 사용하던 전년동기비 성장률도 함께 제공되므로 연간 성장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 있는 이용자는 전년동기비의 추이를 살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