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새로운 환율 감시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개발도상국의 환율 감시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개도국의 환율 균형 문제를 일년에 두 차례씩 감시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며 22일 개최되는 세계은행 IMF 춘계회의에서 이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라토 총재는 "새로운 감시 체계를 도입키로 한 것은 개도국의 부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환율시스템도 이 같은 변화를 적절히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감시 체제는 IMF 춘계회의가 끝난 뒤부터 가동될 것"이라면서 특정국의 환율 정책이 다른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도 감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IMF는 이날 발표한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불균형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당히'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눈길을 끌고 있다.

IMF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불균형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라며 "이 같은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아시아 및 석유수출국들이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용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IMF가 환율 감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해 온 미국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향후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