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독도 주변 해저 지명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면서 국제수로기구(IHO)에서 통용되는 해저 지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21년 세워진 IHO는 76개 회원국을 둔 국제 기구로,세계 해저 지명을 담은'지명집' 제작 등을 해왔다.

한국은 이 기구에서 일본과 대등한 지위를 가진 회원국이지만,일본은 그동안 이 지명집에 독도 주변 해저 지명을 부지런히 일본식으로 상정해온 반면 정부는 이 같은 노력을 게을리했다.

그 결과 현재 독도 주변 해저 지명 상당수가 '쓰시마분지','순요퇴' 등 일본식으로 명기돼 있다.

정부는 최근 일본이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하고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독도 영유권을 넘보는 시도를 계속하자,일본이 독도 해저 지형에 일본식 이름을 단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판단,이를 한국식으로 서둘러 바꾸려고 하고 있다.

쓰시마분지는 울릉분지로,순요퇴는 이사부(우산국을 정벌한 신라장군)해산으로 바꾸는 등 18개 이름을 만들었다.

일본은 한국이 6월 독일에서 열리는 IHO 지명 회의에서 이 이름들을 발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독도 주변 수로탐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