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검찰이 수사반경을 넓히고 있다.

론스타가 한국에서 했던 모든 투자를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19일 "론스타가 극동건설의 채권을 저가에 양도하면서 탈세를 한 혐의가 있다는 국세청의 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03년 4월 론스타가 극동건설을 인수할 당시 극동건설 파산관재인으로 근무했던 구모씨를 18일과 이날 소환해 매각 당시 경영상황과 매각과정 등에 대해 조사했다.

론스타는 당시 극동건설을 1476억원에 인수해 700억원가량의 이익을 남기고 되팔았으나 한국과 이중과세방지협약을 맺은 벨기에 소재의 자회사를 투자 주체로 내세워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채 기획관은 이어 "극동건설 외에 론스타의 다른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관련된 것은 보고 있다"고 말해 론스타의 한국 투자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특히 론스타가 국내 기업들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탈세를 저지르거나 외화를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론스타는 1999년부터 2001년에 걸쳐 자산관리공사로부터 1조900억원,예금보험공사로부터 69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여기에다가 한빛여신전문 동양증권사옥 등 부동산과 주식 등을 합치면 투자액은 총 11조18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미 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에 론스타의 부실채권 인수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해 분석하고 있다.

한편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입국한 것과 관련,검찰은 "아직 본사 회장을 소환 조사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사 필요성이 생기면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