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戰‥신한.하나.농협 3파전 압축‥시장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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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전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등 국내 금융회사 간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 테마섹 HSBC 등 일부 외국계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LG카드의 주주인 국내 채권단(은행)이 1000만명의 회원정보를 갖고 있는 '알짜'를 외국자본에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LG카드 M&A는 전형적인 '돈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매각 주체이면서 동시에 인수후보라는 독특한 구도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매각 주체와 유력한 인수후보들이 모두 국내 은행이기 때문에 최종 인수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며 그 기준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담당이 국책 산업은행이어서 '정부입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누가 높은 가격을 써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은행들이 LG카드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덩치키우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조만간 탄생할 '국민+외환은행'의 자산규모는 270조원이다.
2위권인 신한지주(193조원)와 우리금융(165조원)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국민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짐으로써 카드시장도 국민은행이 석권하게 될 상황이다.
하지만 회원 1000만명인 LG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세 후보 모두 단번에 카드시장의 선두자리로 올라설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신한금융은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은행(163조원) 비중이 85%에 달한다.
이 같은 불균형을 바로잡고 국민은행에 비해 가장 뒤처지는 카드부문을 따라잡기 위해선 LG카드 인수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자금력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한카드 고객 580만명과 100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고객의 중복 문제와 조흥은행 카드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LG카드까지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은 시너지효과를 강조한다.
카드회원이 300만명으로 신한과 농협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LG카드와 중복고객이 적다는 뜻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농협의 카드고객은 LG카드 회원과 상당부분 중복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하나금융의 인수 시너지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전에 시간을 허비하느라 준비가 부족한 게 약점이다.
또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 인수마저 실패할 경우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도 안고 있다.
하나금융이 최종 가격입찰까지 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은 '토종자본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신한과 하나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4%,80%에 달해 토종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카드는 순수 토종자본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다.
농협은 또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등 유통 브랜드마저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리스크관리 능력이 약하다는 점을 들어 카드사 인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장진모·유병연·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
메릴린치 테마섹 HSBC 등 일부 외국계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LG카드의 주주인 국내 채권단(은행)이 1000만명의 회원정보를 갖고 있는 '알짜'를 외국자본에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LG카드 M&A는 전형적인 '돈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매각 주체이면서 동시에 인수후보라는 독특한 구도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매각 주체와 유력한 인수후보들이 모두 국내 은행이기 때문에 최종 인수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며 그 기준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담당이 국책 산업은행이어서 '정부입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누가 높은 가격을 써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은행들이 LG카드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덩치키우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조만간 탄생할 '국민+외환은행'의 자산규모는 270조원이다.
2위권인 신한지주(193조원)와 우리금융(165조원)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국민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짐으로써 카드시장도 국민은행이 석권하게 될 상황이다.
하지만 회원 1000만명인 LG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세 후보 모두 단번에 카드시장의 선두자리로 올라설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신한금융은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은행(163조원) 비중이 85%에 달한다.
이 같은 불균형을 바로잡고 국민은행에 비해 가장 뒤처지는 카드부문을 따라잡기 위해선 LG카드 인수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자금력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한카드 고객 580만명과 100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고객의 중복 문제와 조흥은행 카드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LG카드까지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은 시너지효과를 강조한다.
카드회원이 300만명으로 신한과 농협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LG카드와 중복고객이 적다는 뜻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농협의 카드고객은 LG카드 회원과 상당부분 중복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하나금융의 인수 시너지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전에 시간을 허비하느라 준비가 부족한 게 약점이다.
또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 인수마저 실패할 경우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도 안고 있다.
하나금융이 최종 가격입찰까지 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은 '토종자본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신한과 하나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4%,80%에 달해 토종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카드는 순수 토종자본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다.
농협은 또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등 유통 브랜드마저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리스크관리 능력이 약하다는 점을 들어 카드사 인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장진모·유병연·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