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열사와 이승만 전 대통령,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과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부시 미국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장관의 공통점은?

감리교 신자라는 점이다.

1729년 영국에서 존 웨슬리에 의해 시작된 감리교는 현재 세계 132개국에 7300만명의 신자가 있는 거대 교파다.

특히 미국에선 남침례교 다음으로 신자가 많고 영향력이 가장 큰 종교단체다.

이런 감리교의 전 세계 교인 1만여명이 한국에 모여 한반도와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기원한다.

오는 7월20일부터 닷새간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와 이 대회에 앞서 열리는 세계감리교 남ㆍ여선교회대회,청년리더대회가 계기다.

감리교의 세계 조직인 세계감리교협의회(WMC)가 5년마다 개최하는 세계감리교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

외국의 감리교인 5000여명이 참가해 1200여명의 한국 감리교인과 함께 남북 간 화해는 물론 국가 간의 화해와 사회ㆍ교회 안에서의 화해,개인을 위한 화해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이번 대회에는 샘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와 로마 교황청의 교회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케네스 키론 세계성공회협의회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미국 하원 의원이자 미국교회협의회 총무인 로버트 에드가 전 클레어먼트대 총장을 비롯한 미국 감리교 대표단 20여명은 이 대회에 앞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계획을 미국 국무부가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또 지난해 11월 신경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의 평양 방문 때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강영섭 목사도 이번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끈다.

대회 기간에 '한반도 화해와 평화선언'도 발표된다.

대회를 준비 중인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대회 참가자 1500여명을 일반 신자들의 집에서 묵게 하는 홈스테이를 실시할 예정.

신 감독회장은 "이번 대회는 기독교 교파 차원의 행사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다양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가 이 땅에 처음 전한 감리교의 국내 신자는 150만명 정도다.

서화동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