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빨라졌지만 불안 요인도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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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지만 불안 요인도 더 커졌다."
신인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16일 '2006년 경기전망(1분기 수정치)'을 발표하면서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1분기 성장률이 6%대에 달하고,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5.0%에서 5.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 이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기회복세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과 소비 모두 불안 요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경기가 하반기부터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개 드는 경기 하강론
최근 하반기 경기 하강론이 제기되는 데는 크게 세가지 근거가 깔려 있다.
우선 최근 발표된 1,2월 경제 지표들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6.8%(전년동기대비)에 달했던 소비재판매가 1∼2월 중에는 5.1%로 둔화됐고,이 기간 중 경상수지는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월에는 향후 경기 전환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950원대까지 떨어졌으며,국제유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밖에 평균 34개월이나 됐던 경기상승 기간이 외환위기 이후 16개월 정도로 단축된 것도 하반기 경기 하강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재경부 "회복세 지속될 것"
재정경제부는 이날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 점검'이라는 분석 자료를 통해 "경기가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 경기 하강론' 진화에 나섰다.
재경부의 근거는 올해 제반 경제 여건이 작년과는 다르다는 것.우선 작년에는 경기가 수출에만 의존했다면 올해는 내수와 수출이 고른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3년 이후 소비침체의 주 원인이었던 가계부채 문제가 대체로 마무리되는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경기선행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 지수도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하반기 이후 경기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환율·유가가 경기 발목 잡아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의 경기전망 담당자들도 정부의 이 같은 견해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하반기 경기 둔화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KDI 신 위원은 "현재의 경기회복세가 올해를 넘어서 장기화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증가율 확대는 지난 2년간 거품붕괴로 과도하게 위축됐던 소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측면이 있는데,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범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 급락이 하반기부터 수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점에 가까워지는 건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유가 환율 등 경기전망의 기본 전제가 되는 대외 변수들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정점이 상반기로 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신인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16일 '2006년 경기전망(1분기 수정치)'을 발표하면서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1분기 성장률이 6%대에 달하고,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5.0%에서 5.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 이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기회복세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과 소비 모두 불안 요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경기가 하반기부터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개 드는 경기 하강론
최근 하반기 경기 하강론이 제기되는 데는 크게 세가지 근거가 깔려 있다.
우선 최근 발표된 1,2월 경제 지표들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6.8%(전년동기대비)에 달했던 소비재판매가 1∼2월 중에는 5.1%로 둔화됐고,이 기간 중 경상수지는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월에는 향후 경기 전환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950원대까지 떨어졌으며,국제유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밖에 평균 34개월이나 됐던 경기상승 기간이 외환위기 이후 16개월 정도로 단축된 것도 하반기 경기 하강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재경부 "회복세 지속될 것"
재정경제부는 이날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 점검'이라는 분석 자료를 통해 "경기가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 경기 하강론' 진화에 나섰다.
재경부의 근거는 올해 제반 경제 여건이 작년과는 다르다는 것.우선 작년에는 경기가 수출에만 의존했다면 올해는 내수와 수출이 고른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3년 이후 소비침체의 주 원인이었던 가계부채 문제가 대체로 마무리되는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경기선행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 지수도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하반기 이후 경기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환율·유가가 경기 발목 잡아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의 경기전망 담당자들도 정부의 이 같은 견해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하반기 경기 둔화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KDI 신 위원은 "현재의 경기회복세가 올해를 넘어서 장기화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증가율 확대는 지난 2년간 거품붕괴로 과도하게 위축됐던 소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측면이 있는데,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범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 급락이 하반기부터 수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점에 가까워지는 건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유가 환율 등 경기전망의 기본 전제가 되는 대외 변수들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정점이 상반기로 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