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어젯 밤 현대차 그룹 이정대 재경본부장과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을 횡령 혐의로 전격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과 집행에 적극 개입한 단서를 잡고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이정대 부사장은 실질적으로 그룹의 살림을 맡아왔고 김승년 부사장은 지난 15년 동안 정몽구 회장의 비서를 지낸 정몽구 회장의 최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시작된 이후 본사 임원들에게 사법처리 조치가 취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몽구 회장의 소환을 앞두고 총수 일가와의 '말맞추기'를 차단하기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한편 검찰은 14일 현대오토넷 이일장 전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