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개선 등을 위해 액면분할을 시도한 기업들의 주가가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포스데이타는 5.43% 떨어진 8700원을 기록했다.

포스데이타는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해 지난 12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이틀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최근 거래량이 수만주에 불과했지만 액면분할 후 이틀 만에 거래량이 400만주를 넘어서는 등 유동성 부족문제는 완전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포스데이타처럼 액면분할을 시도한 업체들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해 고심하고 있다.

올 들어 액면분할을 한 코스닥업체는 6개사지만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오른 업체는 반포텍 1개사에 불과하다.

반포텍은 액면가 1000원인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한 뒤 지난달 21일 기준가 7975원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이날 종가는 1만3100원으로 액면분할 후 64%나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한 업체들은 액면분할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별로 유리할 게 없다"며 "액면분할이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실적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