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각 과정에서 2003년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작성 과정을 놓고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외환은행의 매각 결정이 내려진 2003년 7월25일 금감위 회의를 위해 작성한 BIS 비율 전망 자료(6.16%)는 단순 참고용이라고 판단했으며 론스타의 매각 허용 결정을 위한 근거로 활용될지 몰랐다고 밝혔다.

또 BIS 비율의 조작이나 축소를 위한 압력 행사 등도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금감위가 금감원에 자료를 요청하면서 25일 회의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정성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렸다는 조사 내용의 일부 공개를 통해 금감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감사원은 양측이 정반대 주장을 펼침에 따라 조만간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와 백재흠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금감원에 외환은행 경영자료를 요청한 송현도 금감위 사무관을 소환,3자 대질신문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또 외환은행의 BIS 비율이 인위적으로 왜곡됐을 가능성과 이 과정에 금감원과 외환은행 상층부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이날 재소환,BIS 비율 작성에 개입했는지 조사하고,검찰도 BIS 비율 자료 작성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매각팀장 전용준씨(구속)를 조사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