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기 매각 평가기준표 단독 공개

-대우건설 매각 적용 기준 자료

<앵커>

외환은행 ‘헐값매각’ 논란으로 정재계가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대우건설 매각은 ‘고가매각’ 논란으로 제2의 외환은행 사태가 우려되는데도 사전 방지에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캠코의 지나친 ‘고가매각’ 의혹을 고발합니다.

<기자>

지난해초 매듭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평가 기준표입니다.

한국경제TV가 단독 입수한 이 자료를 보면 평가기준에 있어 가격이 70점, 비가격이 30점이지만 당시 입찰한 3개 기업 평가에서 비가격 점수는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 점수에서는 격차가 큽니다.

이 때문에 가격 부문에서 70점을 받은 두산이 45.5와 30.9를 받은 효성과 팬택을 여유있게 제치고 대우종기의 새로운 주인으로 결정됐습니다.

문제는 현재 대우건설 매각을 주도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이 대우종기 매각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내세우며 평가기준의 기본 토대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우건설의 경우 지나친 고가매각에 따른 재부실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캠코는 비가격요소와 자금조달방안도 고려하겠다고 했으나 이 기준표에 따르면 이는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비가격요소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가운데 자금조달방안은 비가격요소에 포함돼 있어 결국 어떤 악성자금을 동원하더라도 높은 가격만 써내면 대우건설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외국자본은 물론이고 금리가 높은 돈에도 러브콜을 보내며 자금동원에 혈안이 된 채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캠코가 대우 계열 3개사(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주 대우)로 나눠지기전 (주)대우에 투입한 돈은 2조9천억원이고 지금까지 1조6천억원은 이미 회수했습니다.

또 3개 계열사중 대우건설만 따지면 9천1백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현재 6천억원 이상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캠코가 대우건설 지분 전량매각이 아닌 50% + 1주만 팔아도 3조원 이상을 추가 회수하면서 대우건설에서만 400%이상 수익이 예상되고 대우 계열 3개사 전체 투입 대비 2조원 정도의 수익이 점쳐집니다.

전량매각 없이 이런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데도 캠코가 혼탁과열 경쟁을 일으키며 고가-전량 매각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