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일본의 부동산 골프회원권 등 자산시장에 버블(거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는 18일자 커버스토리 '인플레와 버블'을 통해 "장기 저금리 속에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유층 자산을 중심으로 '미니 버블' 징후가 있다"고 지적한 뒤 "자산에서도 도쿄와 지방 간 격차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쿄 지가,골프 회원권,고미술품 등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3월 말 발표된 공시지가(2006년 1월 초 기준)에서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3대 도시의 상업용지는 1년 전에 비해 1.0% 상승해 15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도쿄의 미나토쿠 시부야구 등 중심지 지가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경기 회복과 함께 IT(정보기술)업계 등에서 신흥 억만장자들이 대거 출현하고 대기업 이익이 급증하면서 골프 회원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골프 회원권은 버블 붕괴 후 2003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2004년부터 반등했다.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은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오른 곳이 많으며 4000만~5000만엔씩 하는 명문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미술품 경매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인기 작가 작품의 경우 한 점에 낙찰가 1억엔이 넘는 물건이 속출하면서 경매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미술품 낙찰가는 지난해 평균 28% 올랐다.

이토 다카도시 도쿄대 교수(경제학)는 "일부 자산 가격에 버블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 등 금융 긴축 정책을 택할 경우 다시 디플레에 빠질 수 있어 신중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