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경선하라니…" 망설이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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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오세훈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놓고 당지도부와 소장파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은 경선은 거치되,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 '영입'하는 모양새를 취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프리미엄은 없다"며 '백의종군'형식의 경선 참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의원은 "망설이고 있다"며 경선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오세훈 "많이 망설이고 있다"=소장파 의원들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오 전 의원은 6일 기존 후보들보다 늦게 경선에 참여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선은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고,얼마나 선거운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제와서 경선을 하라는데 그 뜻을 해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에 나오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그런 논리만 가지고 경선에 참여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많이 망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판'을 깔아달라는 우회적 주문이기도 하다.
◆의총 논란=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장파 그룹 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선거는 구도와 추세인데 우리 후보들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며 "오 전 의원이 거론되자 강금실씨와 각이 서기 시작했다.
그가 들어온다고 하면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후보들로만의 경쟁으론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발언이다.
따라서 지도부가 나서 '스카우트'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오 전 의원에게 무게를 실어달라는 것이다.
이성권 의원도 "새로운 카드로 관심을 유발시킬 필요가 있다.
지도부가 후보 영입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은 열려 있으니 들어올 사람은 들어오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에게 '프리미엄'을 줄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당원이 출마하겠다고 하면 경선을 해야 한다.
(오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경선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원칙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오 전 의원이 필승카드라는 보장이 없고 한나라당이 영입을 하려던 많은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파괴력도 덜한 편인데,이미 당원인 사람을 굳이 '영입'으로 포장시켜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