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남자가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를 무려 4만개나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런던의 세인트조지 병원 의료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7세의 이 남자는 21세부터 30세까지 약 4만개의 엑스터시를 복용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개인의 최다 복용량은 2000개. 이 남자는 엑스터시 복용을 시작한 후 처음 2년간은 매 주말마다 5개씩 복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이 점점 늘어나면서 다음 3년간은 일일 평균 3.5개, 그 후 4년간은 일일 25개씩을 먹었다. 그는 파티에서 3번 쓰러지고 나서야 복용을 중단했다고 한다. 의사들은 이 남자가 그 후 7년간 엑스터시를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한 단기 기억상실증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간을 잊어버리거나 쇼핑카트에 어떤 물건을 넣었는지 알 수 없게 된다는 것. 그러나 의사들은 "남자가 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드럭스코프(Drugscope)의 한 관계자는 "엑스터시를 이용하게 되면 정신적 의존(Psychologically dependent)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 복용할 경우 육체적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