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업계 간 조선용 후판 수입가격이 t당 580달러에 타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t당 100달러 낮은 가격이어서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채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4일 신일본제철로부터 올 2분기와 3분기용 후판을 지난 1분기의 t당 680달러보다 14.7% 낮은 580달러에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t당 500달러로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신일본제철은 t당 600달러를 고집했으나 t당 580달러에서 절충한 것.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다른 조선업체들은 국내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이같이 수입가격을 타결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동일한 가격에 일본산 후판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특히 수입가격을 낮춤으로써 올해 채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후판가격 급등으로 인해 영업적자에 시달렸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올해 일본에서 100만t의 후판을 수입할 예정이어서 1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40억원과 500억원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의 하락은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후판 내수판매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