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북한 지역 고구려 고분군에 대해 남북한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문화재청이 4일 밝혔다. 오는 19일부터 2주간 실시되는 이번 실태조사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문화재청과 북한 문화보존지도국이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존과학 전문인력과 관련 학자들로 구성된 20명의 남측 조사단과 이에 상당하는 북측 연구자들이 조사에 참여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은 평양시,평남 남포시와 대동군,황해남도 안악군에 분포한 63기의 고분으로서 벽화고분 16기가 포함돼 있다. 이 중 공동 실태조사 대상은 동명왕릉을 비롯해 진파리 1·4호분과 호남리 사신총, 강서대묘·중묘,덕흥리고분,수산리고분,용강대총,쌍영총 벽화고분 등 10기다. 이 중 진파리 4호분과 호남리 사신총,용강대총,쌍영총은 아직까지 남한 학자에 의해 조사된 적이 없다. 이번에 벽화의 안료와 구조적 문제점,미생물 번식상태 등 정확한 보존실태를 조사하게 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