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 판매 실적 기대이상 … 지속여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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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시장에 봄이 오는가.'
자동차 내수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 환원 여파로 1,2월 8만여대에 그쳤던 월 판매대수가 지난달 10만대로 껑충 뛰었다.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기기는 '특소세 환원 특수'를 누린 작년 12월(12만6000여대) 이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것이 '내수 회복의 전조'인지에 대해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계절적인 성수기가 시작된데다 이달 이후 아반떼XD 후속모델과 카렌스 후속모델,GM대우의 첫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윈스톰 등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는 만큼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3월 판매 증가는 2월보다 근무 일수가 많은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경기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월 내수판매 급증
3일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에 따르면 이들 5개 완성차 메이커들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0만10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월(8만8119대)과 작년 3월(9만1606대)에 비해 각각 14.7%와 10.3% 증가한 수치다.
1~3월 누적 판매대수도 27만2267대로 작년 동기(24만4643대)보다 11.3% 늘어났다.
5개 완성차 메이커의 판매량이 모두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전달보다 13.1% 늘어난 5만1462대를 판매,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로체와 그랜드카니발의 상승세에 힘입어 2월보다 9.7% 늘어난 2만3375대를 판매했다.
GM대우(1만127대)와 르노삼성(1만1002대),쌍용차(5103대)의 판매도 늘었다.
◆수출도 대폭 증가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은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출범 이후 최대 월별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5개사의 전체 수출대수는 43만2014대.이는 2월(35만5404대)이나 작년 3월(35만3457대)보다 각각 22%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19만4664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23.5% 증가했고,기아차는 10만9483대로 16.1% 늘었다.
GM대우는 작년 3월(7만7995대)보다 52.4% 증가한 11만8896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 역시 SM3를 닛산 브랜드로 판매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수출물량이 작년 3월보다 무려 849% 늘었다.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찾고 있는 쌍용차 역시 6551대를 수출,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본격 회복은 지켜봐야
업계는 4월부터 신차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내수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기 회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3월 판매대수가 2월보다 늘어난 것은 근무일수가 3일 더 많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 근무 일수당 판매 대수는 오히려 2월이 더 많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는 내수 판매가 1990년대 초반 수준인 115만대에 그쳤던 만큼 작년 동월보다 판매대수가 늘었다고 경기회복으로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초 올해부터 차 판매가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 규모를 125만대로 잡고 사업계획을 짰지만 실제 판매는 120만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인상여파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는 고전이 예상된다는 것.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수출 단가를 3%가량 올린 조치가 5월께부터 현지 가격에 반영되는데다 비자금 수사에 따른 대외 신인도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악재가 해외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