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쥬얼리 업체 대명(www.idjewel.com)의 김동하 대표는 '장인'이란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다. 30년을 공방에서 보낸 그는 줄과 드릴, 조각기구 등 수십 가지의 세공기구들이 신체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금은방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보석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중학교시절부터 세공 일을 시작한 그는 아직도 세공이 흥미롭기만 하다. 고급기술자는 도안을 보고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세공기술이 뛰어난 것만으로는 어렵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표현해 낼 수 있을 만큼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그래서 세공기술자들 가운데는 귀금속 디자인을 겸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김동하 대표가 바로 그렇다. "30년 동안 보석을 만지다보니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자연히 보석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만든 제품이 바로 독특한 디자인의 '은(銀)' 액세서리 제품과 고농축 게르마늄이 결합한 제품으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이드'라는 독자브랜드로 올봄부터 국내 및 일본 내 새로운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그는 "영세업체들의 디자인 도용이 심각하다"며 "업체별로 뚜렷한 색깔이 있어야 업계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