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끝없는 질주… 3000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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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지난 29일 대학로의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3000회 공연을 가졌다. 단일 극단의 단일 뮤지컬로는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이다.
1994년 5월 초연된 이후 이날까지 동원한 관객은 59만6000명. 티켓판매액은 80억원을 넘어섰다. 투입된 제작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익을 따진다면 손익분기점 근처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척박한 국내 공연 풍토에 비춰보면 상당한 기록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배우는 총 145명,라이브밴드 연주자는 43명이다. 6개월 이상 참여한 스태프만도 150여명에 이른다.
'지하철 1호선'은 소극장용 뮤지컬에 국내 처음으로 라이브밴드를 도입했고,최소개런티를 보장한 제작시스템,더블캐스팅을 하지 않는 장기공연,외국인 관객을 위한 영어와 일어 자막 서비스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켰다. 황정민 뿐 아니라 설경구와 조승우 등 영화계 톱스타와 배해선 문혜영 등 인기뮤지컬 배우가 이 작품을 통해 배출됐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동명 뮤지컬을 김민기 대표가 번안,연출한 이 작품이 국내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이유는 한국에 온 옌볜 처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과 가출소녀,잡상인과 노숙자 등 한국의 밑바닥 자화상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 독일 원작 뮤지컬은 이날까지 한국 번안물보다 적은 1230여회가 공연됐다.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 그립스 극장 대표는 "오늘로 이 작품을 16번이나 봤지만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