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여행의 주제로 꽃을 빼놓을 수 없다.


벚꽃이 그 주인공이다.진달래와 철쭉이 뒤를 이어 진홍의 봄색을 뽐낸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4월의 꽃여행지를 찾아 길을 나서보자.


◆합천호 백리 벚꽃(경남 합천)= 화려한 벚꽃을 보고 싶다면 합천으로 내려가자.합천읍 남서쪽에서 호반도로로 연결되는 100리길의 벚꽃이 4월 초 절정을 이룬다.


'절세미인'이란 꽃말의 벚꽃 화사한 길과 듬직한 산줄기,그리고 너른 합천호반이 어우러진 풍광이 압권이다.


벚꽃길 중간쯤의 합천영상테마파크도 재미있다.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서울 1945' 등의 촬영세트가 있다.


황매산은 한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영암사지의 쌍사자석등이 아주 아름답다.


합천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55)930-3756


◆벚꽃비 내리는 춘마곡(충남 공주)='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란 말이 있다.


갑사는 가을에,마곡사는 봄에 가야 좋다는 의미다.


소나무 울창한 태화산 줄기를 병풍삼아 흐르는 태화천 위로 살랑대는 벚꽃의 풍경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마곡사는 아주 정갈한 느낌을 준다.


일본군 장교를 거꾸러뜨리고 3년간 이곳에 피해 살던 백범의 정신을 닮은 듯하다.


해방 뒤 마곡사를 다시 찾은 백범이 심었다는 향나무 한 그루가 대광보전 앞마당에 자라고 있다.


내친김에 템플스테이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 1박2일 프로그램도 자신의 마음을 덜어내기 충분하다.


금강변의 공산성,무령왕릉도 빼놓을 수 없다.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041)840-2544


◆사과꽃 향기 짙은 체험동네(경북 영주)=영주는 사과 명산지다.


전국 생산량의 13%가 영주에서 난다.


소백산 자락인 옥녀봉 들어가는 길 양편은 4월 하순이면 온통 사과꽃 천지로 변한다.


풍기에서 희방사 가는 길,영주에서 부석사 가는 길 역시 가득한 사과꽃 향기에 취할 수 있다.


흥미진진한 생태관찰코스로 꾸며놓은 죽령옛길을 따르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석사가 영주 여행길의 하이라이트.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이기도 한 부석사에는 목조건축물의 정수인 무량수전,그 앞의 석등,주존불인 소조여래좌상 등 국보 유물들이 많다.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랐다는 선비화도 볼 수 있다.


소백산맥 위로 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철쭉꽃과 봄의 왈츠(전남 보성)=녹차밭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보성은 철쭉 여행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보성과 장흥의 경계에 있는 일림산이 철쭉으로 붉게 타오른다.


일림산의 철쭉은 키가 크며,색깔이 붉고 선명한 게 특징.철쭉 외에도 산행의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남다르다.


차밭은 보성의 브랜드가 되다시피 했다.


대한다원의 차밭 풍광이 특히 좋다.


하늘을 가린 삼나무 숲길 끝에 확 펼쳐지는 차밭 풍광이 선계를 연상케 한다.


비가 그친 뒤 해가 얼굴을 내미는 때에 맞춰 가면 더 좋다.


율포의 해수녹차탕은 여행길의 피로를 씻기에 안성맞춤.쫄깃한 보성녹돈은 입맛을 살려준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