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재 사장, 교보 경영참여 대신 독자사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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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별로 기여하는 것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것은 내 자신이나 회사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최근 코스닥업체 필링크를 인수해 주목을 끌고 있는 신인재 보드웰인베스트먼트 사장(40)은 자신이 독자 사업을 하는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교보생명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번에 인수한 필링크를 홀딩 컴퍼니로 키우는 일에만 주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교보생명 지분 8% 중 일부를 매각,200억~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 과정을 졸업한 신 사장은 교보생명 경영에 참여하라는 가족의 권유를 뿌리치고 1992년 한국종합금융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1999년 선물옵션 투자 및 투자자문업을 하는 보드웰인베스트먼트를 세워 독립했고 M&A 중개 및 직접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번에 인수한 필링크는 2000년 4월 설립된 회사로 단문메시지(SMS) 솔루션 등을 국내외 통신사업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1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 사장의 구상은 필링크를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업의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필링크의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보강,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에 필요한 신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사장의 이 같은 구상과 관련,항간에서는 교보생명 경영권 위협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이 약 37%에 그쳐 자산관리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약 41%)과 신 회장 친인척 지분의 매각 향방에 따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그러나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그 대상은 사촌형인 신창재 회장에게 우호적인 투자자로 한정할 생각"이라며 "나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신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