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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아니라 이제는 어엿한 벤처기업 사장입니다."
짧은 헤어스타일에 앳된 얼굴의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사장(23♥연세대 컴퓨터과학과 3학년)은 외견상으론 벤처기업의 대표이사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만은 여느 최고경영자(CEO) 못지 않다.
김 사장은 10대 시절 국내에서 익히 알려진 유명 해커집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키웠던 호기심과 열정을 이젠 기술개발에 그대로 쏟아내고 있다.
김 사장이 2003년 세운 세인트시큐리티는 웜바이러스나 엄청난 양의 트래픽이 네트워크(수많은 컴퓨터가 하나로 묶여 있는 망)로 들어오는 것과 중국발 해킹 등을 예방해 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다.
네트워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등 기업에 대한 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한다.
개발과 영업을 담당하는 5명의 정식 직원 외 20여명의 별도 컨설팅팀을 따로 두고 있다.
대학생이 세운 벤처기업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개발비용 및 현재까지의 매출실적을 묻자 김 사장은 "정말 2년을 꼬박 밤을 새워가며 영혼을 담아 '넷케어'(네트워크 보안 관리자 프로그램)를 개발했다"며 "개발비용만 10억원가량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세대에 네트워크 보안 프로그램을 10년간 1억7000만원에 납품한 데 이어 현재까지의 매출은 8800만원이다.
김 사장은 그러나 "20여개 업체와 접촉 중인데 올해 매출 20억원 달성은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은 '두뇌' 부분에 해당하는 '엔진'이 관건이다.
얼마나 빠르게 바이러스나 이상 유발 원인을 찾아내 차단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유명 정보통신 회사에서 컴퓨터 700대가 일제히 다운된 적이 있었는데 전문가 여러명이 달라붙어 꼬박 1주일간 일일이 각 PC를 검색해 문제점을 찾아냈다"며 "우리 제품으로는 단 몇 초만에 관리자가 손쉽게 검색하고 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프로그램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실제 몇몇 보안업체로부터 회사를 통째로 들고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단다.
그러나 김 사장은 "100억원을 주면 가겠다"고 농담으로 맞받아칠 만큼 자신감을 내보였다고.
고등학교 재학시절,한국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컴퓨터 관련 대회에서 7번이나 입상한 김 사장은 2002년 연세대에 정보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중학교 졸업 선물로 부모님으로부터 컴퓨터를 선물받기 전까지 집에 변변한 컴퓨터 한 대가 없었다.
김 사장은 "컴퓨터가 생기고 나서 대학생 형들이 보는 컴퓨터 관련 서적을 보면서 혼자 놀았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곧바로 인근 부산대 교수님을 찾아가 물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컴퓨터 실력으로 모교인 부산 양운고등학교의 통합 네트워크를 직접 관리했고 2002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 국제 해킹 대회에 팀으로 출전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알아봐 주는 기업에 쉽게 입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업은 왜 시작한 걸까.
"도무지 틀에다 스스로를 맞추는 게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요.
회사에서는 결국 시키는 일만 해야 하잖아요.
적어도 컴퓨터와 인터넷 공간에서는 마음껏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아예 내 사업을 하자고 결심했죠."
김 사장이 개발한 또 다른 프로그램 '이폰토스(ePontos)'는 웹상에서 해킹을 예방해주는 제품이다.
최근 이슈가 된 유명 게임업체의 명의 도용 사례 등 중국발 해킹을 겨냥했다.
김 사장은 "유명 포털을 비롯해 국내 정부기관,기업 등 약 90%는 해킹에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중국에서는 약 100만명의 해커가 활동할 만큼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업계 사정상 핵심 기술이 유출될까봐 특허신청도 안 한다는 김 사장.그는 "국내 시장은 좁은 것 같다"며 "기존 업체들과 경쟁해 기술적 우위를 입증받고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2004년 태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글=문혜정·사진=김영우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짧은 헤어스타일에 앳된 얼굴의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사장(23♥연세대 컴퓨터과학과 3학년)은 외견상으론 벤처기업의 대표이사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만은 여느 최고경영자(CEO) 못지 않다.
김 사장은 10대 시절 국내에서 익히 알려진 유명 해커집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키웠던 호기심과 열정을 이젠 기술개발에 그대로 쏟아내고 있다.
김 사장이 2003년 세운 세인트시큐리티는 웜바이러스나 엄청난 양의 트래픽이 네트워크(수많은 컴퓨터가 하나로 묶여 있는 망)로 들어오는 것과 중국발 해킹 등을 예방해 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다.
네트워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등 기업에 대한 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한다.
개발과 영업을 담당하는 5명의 정식 직원 외 20여명의 별도 컨설팅팀을 따로 두고 있다.
대학생이 세운 벤처기업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개발비용 및 현재까지의 매출실적을 묻자 김 사장은 "정말 2년을 꼬박 밤을 새워가며 영혼을 담아 '넷케어'(네트워크 보안 관리자 프로그램)를 개발했다"며 "개발비용만 10억원가량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세대에 네트워크 보안 프로그램을 10년간 1억7000만원에 납품한 데 이어 현재까지의 매출은 8800만원이다.
김 사장은 그러나 "20여개 업체와 접촉 중인데 올해 매출 20억원 달성은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은 '두뇌' 부분에 해당하는 '엔진'이 관건이다.
얼마나 빠르게 바이러스나 이상 유발 원인을 찾아내 차단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유명 정보통신 회사에서 컴퓨터 700대가 일제히 다운된 적이 있었는데 전문가 여러명이 달라붙어 꼬박 1주일간 일일이 각 PC를 검색해 문제점을 찾아냈다"며 "우리 제품으로는 단 몇 초만에 관리자가 손쉽게 검색하고 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프로그램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실제 몇몇 보안업체로부터 회사를 통째로 들고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단다.
그러나 김 사장은 "100억원을 주면 가겠다"고 농담으로 맞받아칠 만큼 자신감을 내보였다고.
고등학교 재학시절,한국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컴퓨터 관련 대회에서 7번이나 입상한 김 사장은 2002년 연세대에 정보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중학교 졸업 선물로 부모님으로부터 컴퓨터를 선물받기 전까지 집에 변변한 컴퓨터 한 대가 없었다.
김 사장은 "컴퓨터가 생기고 나서 대학생 형들이 보는 컴퓨터 관련 서적을 보면서 혼자 놀았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곧바로 인근 부산대 교수님을 찾아가 물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컴퓨터 실력으로 모교인 부산 양운고등학교의 통합 네트워크를 직접 관리했고 2002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 국제 해킹 대회에 팀으로 출전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알아봐 주는 기업에 쉽게 입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업은 왜 시작한 걸까.
"도무지 틀에다 스스로를 맞추는 게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요.
회사에서는 결국 시키는 일만 해야 하잖아요.
적어도 컴퓨터와 인터넷 공간에서는 마음껏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아예 내 사업을 하자고 결심했죠."
김 사장이 개발한 또 다른 프로그램 '이폰토스(ePontos)'는 웹상에서 해킹을 예방해주는 제품이다.
최근 이슈가 된 유명 게임업체의 명의 도용 사례 등 중국발 해킹을 겨냥했다.
김 사장은 "유명 포털을 비롯해 국내 정부기관,기업 등 약 90%는 해킹에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중국에서는 약 100만명의 해커가 활동할 만큼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업계 사정상 핵심 기술이 유출될까봐 특허신청도 안 한다는 김 사장.그는 "국내 시장은 좁은 것 같다"며 "기존 업체들과 경쟁해 기술적 우위를 입증받고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2004년 태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글=문혜정·사진=김영우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