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를 벤치마킹하라.' 감사원이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를 역할모델로 설정,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직무감찰이나 회계감사 위주에서 벗어나 정책대안을 내놓는 경영전략 컨설팅에 집중하겠다는 것. 감사원은 29일 매킨지 최정규 한국지사 공동대표를 초청,매킨지의 인사 및 지식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혁신토론회를 가졌다. 이는 전윤철 감사원장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매킨지의 컨설팅 기법을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기관의 경영실태 감사에 접목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날 2시간여에 걸친 토론회에서는 감사원 고위간부를 포함해 100여명의 중견 직원들이 참석해 매킨지의 인적 자원관리와 지식관리,컨설팅 품질관리 등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매킨지의 최 공동대표는 이날 기조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감사원은 법률과 규정에 따른 절차상의 문제점을 사후에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감사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 발생 이전에 정책의 방향과 성과에 대한 평가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감사원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감사 결과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지식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전 원장은 관련규정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지적 위주의 외형적 성과를 중시하는 감사보다 정책적 대안을 내놓는 실질 위주의 감사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이날 토론회도 이 같은 맥락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