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경 < 인제대 백병원 재단본부장 skpaik@inje.ac.kr >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중년이란 마흔 살 안팎의 나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 삼십대 후반부터 중년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65세가 넘어 지하철 경로우대 무임승차를 하면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라 불리며 자리를 양보받으면 상당히 불쾌해하는 젊은 노인들이 많다. 60대 후반까지는 중년의 연장이라 보는 것이 이 시대의 추세인 듯하다. 그렇다면 중년은 30년 이상 우리 인생의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해진 거다. 풍요롭고 멋진 중년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일곱 가지 계명 '중년의 세븐업(seven up)'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단정함(clear up)이다. 최근 기업경영에서도 투명경영,윤리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나 자신도 모든 일에 있어서 깨끗하고 깔끔한 정리정돈과 단정한 몸가짐은 나이 들수록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다음으로 경청하는 자세(listen up)를 들 수 있겠다. 리더가 되려면 건강이 가장 으뜸이라고 하는 이유는 몸이 좋지 않고 컨디션이 나쁘면 짜증이 앞서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경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입을 다물어야(shut up) 할 것이다. 직원들,자녀들과 대화하자고 해 놓고 그들이 말하는 중간을 자르며 자기 말만 늘어놓는 상사나 부모는 절대 존경받지 못한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귀는 두 개,입은 하나를 주셨다는 거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고…. 그 다음으론 어느 자리에서나 나를 돋보이게(show up) 하는 노하우는 자기 PR시대에 아주 중요한 경쟁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옷차림(dress up)으로 잘 치장할 필요가 있다. 청바지가 예쁜 나이는 이미 지난 것이다. 그리고 나이 들어 적재적소에서 지갑 열 줄 알아야(pay up) 대접 받는다. 돈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드디어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안되는 건 깨끗이 단념(give up)해야 한다.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는 것,나의 사전에 포기란 없다'를 외치며 객기 부리던 젊은 시절보다 물러나고 양보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잘 파악하는 중년이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