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브로커 김재록씨(46)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현대·기아자동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과 자금팀장 곽모씨를 26일 체포,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글로비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횡령 혐의가 포착된 이 사장 등을 26일 오전 체포한 뒤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과정과 김재록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현대차 자금 담당 실무자 1~2명과 현대차 하청업체 관계자도 함께 불러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 재무담당 임원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우리은행 여신 관련 실무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내 해외 화물운송업체 담당인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해외사업파트너를 S사에서 김씨가 고문으로 있는 C사로 바꾸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글로비스가 해외파트너를 C사로 바꾼 뒤 김씨는 글로비스를 방문했다. 검찰은 글로비스의 비자금 조성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02년부터 글로비스가 해외사업파트너를 통해 가짜매입 전표를 만드는 방법 등을 통해 총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재경담당 조모 이사와 평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조 이사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비스 수출입 실무자를 소환해 김씨가 평소 이 같은 형태로 글로비스의 의사 결정에 깊숙이 개입해왔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현예·유승호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