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76단(대표 기주봉)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대표작 '관객모독'(5월14일까지 창조콘서트홀)을 비롯해 3개 작품을 공연한다. 1976년 기주봉 대표를 비롯해 무용평론가 김태원,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등이 창단한 극단 76단은 그동안 실험극과 정치극을 주로 선보였다. 현재 공연 중인 '관객모독'은 당시 창단 기념작.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페터 한트케가 쓴 이 작품은 관객을 향한 거침없는 욕설과 조롱,물세례 등 전통적 연극 형식에 반하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기국서가 연출하고 방승구 이승준 한재혁 서민균 김채린 등이 출연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 '리어왕'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월12~17일)에 이어 국립극장 하늘극장(5월23~28일),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6월3~18일)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1980년 공연했던 연극 '미친 리어'를 새롭게 손질해 올리는 것으로 기 대표가 리어왕으로 출연하고 개그맨 출신 리마리오가 광대로 나온다. 세 번째 공연작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원작의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6월1~18일,대학로 블랙박스씨어터)이다. 김낙형씨가 연출자로 낙점됐다. (02)764-307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